- 세계 5대 맥주 어워드로 도약 시작한다
MIK Base Camp 스튜디오에서 에이빙뉴스와 KIBA 조직위원회가 KIBEX 2025 특집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이해정 KIBA 부위원장,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촬영 - 에이빙뉴스
국제 맥주 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맥주박람회 'KIBEX(Korea Int’l Beer Expo) 2025'가 오는 4월 10일(목)부터 12일(토)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침체된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KIBEX와 함께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 상업맥주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KIBA에는 16개국 76개 브루어리에서 347종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며, 미국양조자협회(BA)에서 발표한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춰 저명한 글로벌 심사위원에게 평가되었다. 2025년에는 참가 규모를 더욱 확대해 450종 이상의 맥주가 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IBEX 2025를 앞두고, 에이빙(AVING)뉴스 최지훈 편집장이 KIBA 조직위원회를 만나 KIBA의 개최 배경과 심사 기준, 향후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개최 배경이 어떻게 되는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국내에도 수제맥주 품평대회는 기존에 존재했지만, 국제대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없었다. 이에 이해정 대표(현 KIBA 부위원장)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맥주 대회를 개최해보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 수제맥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주최하지 않는 현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많은 브루어리들이 해외 대회에 출품하고 있으나, 물리적 거리나 시간, 물류 등의 제약으로 품질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KIBA는 국내에서 직접 양질의 심사단을 초청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우수한 한국 맥주들이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KIBEX 2025 특집 인터뷰 중인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I 촬영 - 에이빙뉴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현재 KIBA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실제로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현재 KIBA의 운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해외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그 현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콘텐츠뿐 아니라 맥주에도 확실히 쏠리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비록 KIBA는 다른 국제 대회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곧 한국 수제맥주 산업 전체의 위상 제고와 직결된다. 세계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있지만,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그 중심에 한국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특히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대회들이 수십 년에 걸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KIBA는 출범 3~5년 만에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실제로 해외에서는 KIBA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흐름을 국내 양조업계가 함께 인식하고 동참해주길 바란다. KIBA의 성장은 곧 한국 주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지금은 어렵지만 결국 큰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KIBA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심사위원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출품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심사를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KIBA는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맥주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전문가들이 KIBA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책이나 해외 콘텐츠에서만 보던 인물들이 실제로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대회가 바로 KIBA다.
해외 빅4급 국제대회(World Beer Cup, European Beer Star, International Brewing Awards,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에 참여해 온 심사위원들이 다수고, 국적도 다양하다. 올해는 케냐에서도 심사위원이 참여할 예정인데, 아프리카권에서 수준 높은 심사위원을 초청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국제적인 수준에서 신뢰받는 심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하나 자랑할 만한 점은, 공정성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상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상작이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신뢰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KIBA는 대회의 공신력과 심사의 신뢰도를 무엇보다 우선에 두고 있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는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하는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KIBA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심사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KIBA만의 독특하거나 우리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주요 국제대회에서 채택하는 표준적인 심사 방식과 절차를 준용하고 있다.
맥주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흔히 ‘Lager(하면발효맥주)’, ‘Ale(상면발효맥주)’ 정도로만 종류를 떠올리지만, KIBA에서는 총 110가지 스타일로 세분화해 맥주를 평가한다. 이는 브랜드 구분이 아니라 스타일에 따른 분류이며, 국제 대회에서도 통용되는 체계다.
이처럼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카테고리 선택이다. 아무리 뛰어난 맥주라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카테고리에 출품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100m 선수인데 1,000m 종목에 출전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KIBA는 마이너 대회처럼 ‘괜찮으니까 상을 주자’는 방식은 지양한다. 카테고리를 잘못 선택한 책임은 출품한 양조장에 있다고 보고, 해당 맥주가 정확히 제출된 스타일에 부합하지 않으면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
심사에서 금·은·동메달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개인의 취향이나 아쉬움으로 인해 평가 기준을 타협하지 않는다. 이는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지키기 위한 원칙이자, KIBA가 자부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110가지 카테고리는 단순히 맛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 스타일에 얼마나 적합한지,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많은 양조장이 출품 후 “왜 모든 카테고리에 메달이 없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는데, KIBA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심사 결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다. 즉, 금·은·동 각각의 수상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메달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따라서 110개 전 카테고리에 모두 메달이 수여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수상작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실제로 수상한 양조장들은 그만큼의 자부심과 의미를 크게 느끼고 있다.
우리는 아직 성장하는 대회이지만, 상의 공정성과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것이 KIBA가 지키고자 하는 핵심 철학 중 하나다.
KIBEX 2025 특집 인터뷰 중인 김운선 KIBA 사무국장 I 촬영 - 에이빙뉴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의 향후 계획과 비전이 궁금하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지금 주류 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R&D(연구개발)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KIBA를 맥주 업계의 또 다른 형태의 R&D라고 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대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양조장들이 자신의 맥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저는 맥주시장이 다시 한번 도약할 시점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는다. 맥주는 접근성이 좋고, 알코올 도수도 적당하며,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타이밍이 다시 왔을 때, KIBA가 그 흐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회 초창기부터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지만,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에서 한국 맥주와 KIBA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 조만간 KIBA와 한국 맥주 산업이 서로 맞물려 함께 성장하는 좋은 흐름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꼽는다면?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IBA의 위상이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으로 남미에서 출품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KIBA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실제 출품으로 이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맥주를 남미에서 한국까지 운송하는 과정은 물류상 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루와 브라질에서 출품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본다. KIBA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인지도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아시아에서도 출품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으며, 이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남미와 아시아 시장이 동시에 KIBA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 KIBA 대회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우리나라 브루어들이 국산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맥주를 해외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있다.
우리만의 기술력과 개성을 담은 맥주가 국제 심사위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과연 세계 시장의 시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는 KIBA만의 차별화된 요소이자,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출품한 맥주 가운데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한 제품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 맥주에 대한 평가 결과가 매우 궁금하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KIBA는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적용되는 기준이며, KIBA 또한 이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출품한 맥주가 있는 카테고리에 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경우, 해당 사실을 사전에 반드시 고지해야 하며, 이를 숨긴 채 심사를 진행할 경우 심사위원 자격뿐만 아니라 출품작 자체도 실격 처리된다.
이는 KIBA가 지향하는 심사 신뢰도의 원칙이며, 대회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KIBA가 앞으로 어떻게 한국화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인가에 있다.
KIBA는 국제 대회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만큼, 지금까지는 세계 기준에 맞춘 구조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만의 고유한 재료나 문화, 양조 기술을 반영한 방식으로 점차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원재료나 전통 발효 방식, 혹은 막걸리와 같은 로컬 특색을 응용한 맥주 스타일이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체계도 함께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KIBA는 단순히 국제 기준을 따르는 대회를 넘어서, 한국다운 국제 대회로 성장해 가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양조 산업의 고유성을 더욱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KIBA와 함께 우리 산업도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대회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일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IBEX 2025는 침체된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KIBEX와 함께 대한민국 국제 맥주 컨퍼런스 ‘KIBCON’(Korea Int’l Beer Conference)과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도 진행된다. 동시 개최 행사인 드링크서울(Drink Seoul)에서는 국내외 증류주, 전통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
- 세계 5대 맥주 어워드로 도약 시작한다
국제 맥주 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맥주박람회 'KIBEX(Korea Int’l Beer Expo) 2025'가 오는 4월 10일(목)부터 12일(토)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침체된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KIBEX와 함께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 상업맥주대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KIBA에는 16개국 76개 브루어리에서 347종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며, 미국양조자협회(BA)에서 발표한 국제 가이드라인에 맞춰 저명한 글로벌 심사위원에게 평가되었다. 2025년에는 참가 규모를 더욱 확대해 450종 이상의 맥주가 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IBEX 2025를 앞두고, 에이빙(AVING)뉴스 최지훈 편집장이 KIBA 조직위원회를 만나 KIBA의 개최 배경과 심사 기준, 향후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개최 배경이 어떻게 되는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국내에도 수제맥주 품평대회는 기존에 존재했지만, 국제대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없었다. 이에 이해정 대표(현 KIBA 부위원장)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맥주 대회를 개최해보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 수제맥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주최하지 않는 현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많은 브루어리들이 해외 대회에 출품하고 있으나, 물리적 거리나 시간, 물류 등의 제약으로 품질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KIBA는 국내에서 직접 양질의 심사단을 초청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우수한 한국 맥주들이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현재 KIBA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실제로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현재 KIBA의 운영을 총괄하는 동시에 해외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그 현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콘텐츠뿐 아니라 맥주에도 확실히 쏠리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비록 KIBA는 다른 국제 대회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곧 한국 수제맥주 산업 전체의 위상 제고와 직결된다. 세계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있지만,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그 중심에 한국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특히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대회들이 수십 년에 걸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KIBA는 출범 3~5년 만에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실제로 해외에서는 KIBA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흐름을 국내 양조업계가 함께 인식하고 동참해주길 바란다. KIBA의 성장은 곧 한국 주류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지금은 어렵지만 결국 큰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만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KIBA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심사위원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출품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심사를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KIBA는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맥주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전문가들이 KIBA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책이나 해외 콘텐츠에서만 보던 인물들이 실제로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대회가 바로 KIBA다.
해외 빅4급 국제대회(World Beer Cup, European Beer Star, International Brewing Awards,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에 참여해 온 심사위원들이 다수고, 국적도 다양하다. 올해는 케냐에서도 심사위원이 참여할 예정인데, 아프리카권에서 수준 높은 심사위원을 초청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국제적인 수준에서 신뢰받는 심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하나 자랑할 만한 점은, 공정성에 있어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상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상작이 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기적인 결과보다 장기적인 신뢰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KIBA는 대회의 공신력과 심사의 신뢰도를 무엇보다 우선에 두고 있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는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하는지?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KIBA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심사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KIBA만의 독특하거나 우리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주요 국제대회에서 채택하는 표준적인 심사 방식과 절차를 준용하고 있다.
맥주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흔히 ‘Lager(하면발효맥주)’, ‘Ale(상면발효맥주)’ 정도로만 종류를 떠올리지만, KIBA에서는 총 110가지 스타일로 세분화해 맥주를 평가한다. 이는 브랜드 구분이 아니라 스타일에 따른 분류이며, 국제 대회에서도 통용되는 체계다.
이처럼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카테고리 선택이다. 아무리 뛰어난 맥주라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카테고리에 출품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100m 선수인데 1,000m 종목에 출전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KIBA는 마이너 대회처럼 ‘괜찮으니까 상을 주자’는 방식은 지양한다. 카테고리를 잘못 선택한 책임은 출품한 양조장에 있다고 보고, 해당 맥주가 정확히 제출된 스타일에 부합하지 않으면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
심사에서 금·은·동메달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개인의 취향이나 아쉬움으로 인해 평가 기준을 타협하지 않는다. 이는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지키기 위한 원칙이자, KIBA가 자부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110가지 카테고리는 단순히 맛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 스타일에 얼마나 적합한지,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많은 양조장이 출품 후 “왜 모든 카테고리에 메달이 없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는데, KIBA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심사 결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메달을 수여하지 않는다. 즉, 금·은·동 각각의 수상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메달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따라서 110개 전 카테고리에 모두 메달이 수여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수상작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실제로 수상한 양조장들은 그만큼의 자부심과 의미를 크게 느끼고 있다.
우리는 아직 성장하는 대회이지만, 상의 공정성과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것이 KIBA가 지키고자 하는 핵심 철학 중 하나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의 향후 계획과 비전이 궁금하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지금 주류 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멈춰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R&D(연구개발)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KIBA를 맥주 업계의 또 다른 형태의 R&D라고 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대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양조장들이 자신의 맥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저는 맥주시장이 다시 한번 도약할 시점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는다. 맥주는 접근성이 좋고, 알코올 도수도 적당하며,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런 타이밍이 다시 왔을 때, KIBA가 그 흐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회 초창기부터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지만,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에서 한국 맥주와 KIBA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 조만간 KIBA와 한국 맥주 산업이 서로 맞물려 함께 성장하는 좋은 흐름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Q. 최지훈 에이빙뉴스 편집장 : KIBA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꼽는다면?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IBA의 위상이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처음으로 남미에서 출품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KIBA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실제 출품으로 이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맥주를 남미에서 한국까지 운송하는 과정은 물류상 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루와 브라질에서 출품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본다. KIBA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인지도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아시아에서도 출품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으며, 이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남미와 아시아 시장이 동시에 KIBA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 KIBA 대회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A. 윤정훈 KIBA 조직위원장 :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우리나라 브루어들이 국산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맥주를 해외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있다.
우리만의 기술력과 개성을 담은 맥주가 국제 심사위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과연 세계 시장의 시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는 KIBA만의 차별화된 요소이자,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출품한 맥주 가운데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한 제품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 맥주에 대한 평가 결과가 매우 궁금하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KIBA는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적용되는 기준이며, KIBA 또한 이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출품한 맥주가 있는 카테고리에 내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경우, 해당 사실을 사전에 반드시 고지해야 하며, 이를 숨긴 채 심사를 진행할 경우 심사위원 자격뿐만 아니라 출품작 자체도 실격 처리된다.
이는 KIBA가 지향하는 심사 신뢰도의 원칙이며, 대회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다.
A. 김운선 KIBA 사무국장 :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KIBA가 앞으로 어떻게 한국화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인가에 있다.
KIBA는 국제 대회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만큼, 지금까지는 세계 기준에 맞춘 구조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만의 고유한 재료나 문화, 양조 기술을 반영한 방식으로 점차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만 생산되는 원재료나 전통 발효 방식, 혹은 막걸리와 같은 로컬 특색을 응용한 맥주 스타일이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체계도 함께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KIBA는 단순히 국제 기준을 따르는 대회를 넘어서, 한국다운 국제 대회로 성장해 가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양조 산업의 고유성을 더욱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KIBA와 함께 우리 산업도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대회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일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IBEX 2025는 침체된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 세계 맥주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KIBEX와 함께 대한민국 국제 맥주 컨퍼런스 ‘KIBCON’(Korea Int’l Beer Conference)과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 ‘KIBA’(Korea Int’l Beer Award)도 진행된다. 동시 개최 행사인 드링크서울(Drink Seoul)에서는 국내외 증류주, 전통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